본문 바로가기
- 책

[책] 글 쓰는 제주

by 솜사탕입니다 2021. 2. 2.

'글 쓰는 재주' 하나만 믿고 시작한 '글 쓰는 제주' 여행

 

"집을 잃었다."(책 속)

"돌아갈 곳은 없다"(책 속)

"기약 없는 방랑이다"(책 속)

 

작가 이름만 보고 나 또한 착각 했다.

여자라고 생각했다. 

게스트하우스 사장은 이름만 보고 여자라 착각하고 여자 방에 넣었다고 한다.

'서하늘' 이름이 주는 편견 나에게 우리 모두에게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행은 짧고 일상은 길다. 나는 돌아갈 기약 없는 이 여행에서 얼마나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게 될까 애초에 외국을 좋아하지도 않지만 코로나 때문에 갈 수도 없다. 비교적 안전하고 평화로운 제주도 여행이겠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쓸거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책 속)

 

글을 쓰는 그는 본인의 여행 흔적을 사진이 아닌 글로 남겨두고 있었다. 

흔히 제주도로 여행을 갔다고 하면 숙소 사진이나 본인이 다녀간 카페, 음식점 사진들이 포함되어 있을 텐데 이 책은 여행책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사진이 하나도 없고 그가 다녀가 숙소, 카페,  음식점들은 하나같이 글로 남겨 있었다. 

 

그는 제주에 온 지 5일이 되면서 요일과 날짜 감각기 사라졌다고 했다. 

요일과 날짜 감각이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진정한 방랑이 시작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휴가를 오는 곳에서 나는 먹고살 길을 찾기 위해 일을 한다.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간 이들이 불편한 마음으로 출근을 준비할 월요일 아침 나는 부은 얼굴로 해변의 카페에 앉아 글을 쓴다."(책 속)

 

다른 누군가는 그의 모습을 보고 평화롭다, 부럽다 라는 말을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갈 곳 없고,  돌아갈 곳도 없어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들은 돌아갈 곳이 있어 여행을 즐기고 있는 것 같지만 그는 돌아 갈 곳이 없어 살기 위해 그 곳에 남아 본인의 흔적을 남기며 본인의 속도로 나아가는 모습이 겉으로 보기엔 다른사람에겐 부러움을 살 순 있지만 그에겐 불안의 연속이였을 거라는 생각한다. 

나라면 ...... 하루하루 잠도 못 자고 여행 온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여행 끝나고 돌아 갈 곳이 있는 그들이 부러워 하루도 버티기힘들었을 것 같다. 

 

"돌아갈 곳은 없지만 어디든 갈 수 있어"(책 속)

 

그는 돌아갈 곳은 없는 순간을 기회로 삼았다. 

그 기회로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 

 

"더러운 것들을 흘려보내고 나면 눈이 맑아지겠지, 깨달은 사람들은 늘 배우고 버리라고 말했다. 오늘은 무엇을 버려야 할까 땀과 눈물을 흘리며 생각해 본다."(책 속)

 

기회 속 그도 모르게 가졌던 짐들을 여행이 끝난 곳에 버리고 또 다른 길로 떠났다.

갈 곳이 잃은 그는 여행이라도 갈까 라는 마음으로 떠난 제주도에서 그에게 딱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던 모든 것들을 짐을 싸고 풀고하면서 여기저기 버리고 있었다.

 

처음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을 할 수도, 글을 쓸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두 자신의 길을 간다. 각자의 고생을 각자의 몫이다. 누구도 누구를 대신해서 살지 않는다. 나는 내 길을 가야 한다."(책 속)

 

그는 그의 방법으로 그의 길을 가고 있었다.

그 길에 반짝이는 설렘을 안겨다 주는 여자도 있었지만 

그건 잠깐 꾼 꿈처럼 한 순간에 사라졌지만 잠깐의 두근거림이 그를 다시 숨 쉬게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시 살아보기 위해 돌아가야 하는 걸까 아니면 끝이 보이는 절벽을 향해 계속 걸어가야 하는 걸까 모르겠다."(책 속)

 

이 글귀는  꼭 나의 마음 같았다.

살기 위해, 살아보기 위해, 다른사람들과 같은 삶을 살기위해 난 다시 돌아가야 하는 건지 아니면 끝이 보이지만 절벽 밑에 꽃이 있을지, 아니면 물이 있을지, 돌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 길을 계속 걸어가야 하는 건지 모르는 나의 마음 같았다. 

 

지금 코로나 19로 취업률이 최저라고 한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라들이 힘들어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자영업자들은 자영업자들의 고충이 있을 것이고, 회사원들은 회사원들의 고충이, 취업준비생은 취업준비생만의 고충이 저마다 고충이 있을 것이다.

 

매일 고민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길로 계속 가는 게 맞는 걸까?

다시 되돌아가야 하는 건 아닐까?

이 길을 계속 가 나중에 되돌아올 수 없으면 어쩌지? 돌아 올 수 있을 때 돌아와야 하나?

 

고민들을 안 할 순 없지만 "그럴 필요가 있나, 천천히 때로는 빠르게 그저 내 속도로 가면 된다. 계속 걸어가 보자"(책 속)처럼 계속 걸어가 보자, 이 길이 맞나 아니냐는 생각하기말고 나의 속도로 계속 우린 걸어가자.

 

코로나19로 힘든 청춘들의 마음이 담겨져 있는 책 '글 쓰는 제주'

 

(해당 도서는 독립출판 플랫폼 인디펍으로부터 서평작성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