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이 자주 하는 말
엄마가 되는 순간 하는 말
"이렇게 살기 싫다고, '나'를 찾고 싶다고"(책 속)
어떻게 살고 있었기에 잃어버린 나를 찾는다고 말을하는 걸까?
아이가 어려서, 아이가 초등학생이니, 아이가 중학생이잖아, 아이 입시 때문에 등등 엄마가 되는 순간 아이와 분리가 된다는 건 생각하지도 못한다.
조금만 크면 괜찮겠지 하지만 육아는 끝이 없었고, 점점 더 많은 희생을 요구한다.
하지만 희생을 요구하는 건 사회적인 인식의 문제도 있지만, 내가 아이와 분리불안을 느끼는건 아닌지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
2년 동안 무급으로 휴직을 했고, 휴직이 끝나가는 무렵 다가오는 복직 날짜가 하루하루 가까워질수록 두려웠고, 서러웠다. 휴직을 한다고 했을 때엔 복직하기 전 무엇 하나 이룬 게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무엇하나 이룬게 없는 것 같아 갑자기 서럽고 화가 났다.
내가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지 나의 시간을 돌려보아도.... 답답한 마음뿐이었다.
하루는 답답한 마음을 못 이겨 욕심나는 것들을 이루지 못한 마음에 펑펑 울었다.
펑펑 울고 있는 나에게 남편이 다가와 나의 등을 토닥이며 욕심내지 마, 왜 아무것도 한 게 없어 두 딸을 예쁘게 저렇게 키웠잖아 그거면 된 거야 라고 날 위로해주는 게 미안할 정도로 그 말은 날 위로해 주지 못했다.
휴직하는 2년 동안 잃어버린 날 찾고 싶었다.
엄
마라는 이름의 옷을 벗고 나의 이름을 찾고 싶었고, 나의 이름 옆에 다른 무언가가 함께이길 원했는데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난 날 또다시 잃어버리고 엄마로서의 끈을 놓지 못하고 엄마로 살았다는 사실이 답답하기만 했다.
"우리가 할 일은 그저 아이가 어느 길로 가든 새 세상에서 잘 살 수 있는 기본 연료를 공급해주는 일뿐이다."(책 속)
난 기본 연료만 공급해 주면 되었는데 왜 하나부터 열까지 아이에게 길안내를 했던 것일까?
가끔 육아를 하다 지침 몸을 끌고 아이들 어린이집, 학교 보내고 영화관에 찾는 엄마들, 도서관, 서점, 나 홀로 카페에 앉아 있는 엄마들을 볼 때면 그들은 그동안 꼭꼭 숨어있던 행복을 맞이한 얼굴을 갖고 있다.
"내 속도로 걷고 멈추고 들여다볼 때에만 행복할 거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내 발검음의 주인은 내가 되어야만 했던 거죠"(책 속)
아이가 원해서, 남편이 원해서가 아닌 내가 원해서 하는 모든 것들은 소소하지만 행복한 모습을 우린 쉽게 만날 수 있다.
"엄마는 '나'부터 찾아야 한다. 주변의 시선에 개의치 말고 내방식으로 꾸준히, 나에게 물을 주고 거름을 주어야 한다"(책 속)
홀대하는 것도 습관이라는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업주부라서 또는 워킹맘이지만 나에게 쓸 시간과 돈도 없다는 말은 모두 핑계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나를 찾아야 내가 행복한 것이고, 내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가족들도 행복해지기 시작한다.
늦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고 생각해 답답했고, 속상했고, 화가 나고, 짜증이 났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알았다.
난 날 홀대하고 있었고, 잃어버린 나를 찾고자 했지만 날 더 잃어버리고 있었다는 걸
날 찾아 떠난 여행 속에선 나를 찾지 않고 아이를 먼저, 남편을 먼저, 나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찾았던 나의 행동이 여행을 끝나고 돌아온 발걸음을 무겁게 손은 빈손으로 터덜터덜 걸어오게 만들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아직 나에겐 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나의 발걸음의 주인은 나라는 생각으로 다시 힘차게 신발끈 묶고 여행을 떠날 것이다.
내가 나를 인정해주고, 내가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야 내가 빛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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