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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책] 미생

by 솜사탕입니다 2021. 1. 26.

퇴사 VS 하고 싶은 일 

 

두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고민하고 있는 나

 

책을 선택할 때 이별을 하거나 사랑을 하고 있으면 이별, 사랑에 관한 책을 고르는 것처럼 나의 현재 상황에 지금 하고 있는 고민에 답을 찾고자 책을 선택하는 것 같다. 

물론 책 속에 답을 얻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읽으면서 내가 나에게 질문을 할 수 있기에 고민이 생기면 책을 먼저 찾게 된다. 

 

드라마 '미생' 보지 못했다.

넷플릭스에 미생이 있어 정주행 하는 것도 좋지만 이상하게 드라마 보단 책이 좋다. 

 

미생은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사람들이 지금 취업 때문에 힘들어하는 청춘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청춘들의 마음이 너무 잘 알기에 그들에겐 미생의 이야기가 힘들 주기보다는  힘을 뺏았는 건 아닌지 라는 생각에 회사생활을 시작한이 1년~3년 사이에 있는 직장인들이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본인이 찾으세요"(책 속)

 

회사 생활하면서 참 많이 들었던 말이다.

 

네가 찾아.

누가 다 알려주지 않아

 

본인이 해결하고 본인이 결정하고 그 결정에 책임이 따르고 왜 그런 결정을 하게 되었는지 누가 들어도 납득이 될 만한 이유 또한 존재해야 하는 곳이 바로 회사다. 

하지만 때론 누구 하나 나에게 알려주지도 않았으면서 나에게 "누가 일 그렇게 하래!"라는 말을 들어야 하는 걸까?

회사는 학교가 아니라는 말 지겹게 들었다. 

회사는 눈치로 먹고사는 곳이라는 말도 지겹게 들었다.

하지만 그 눈치가 커피 드셨어요? 점심은 맛있게 드셨어요? 그거 제가 할까요? 는 아니지 않은가?

 

"사는 게 의외로 당연한 걸 마다해서 어려워질 수도 있는 것 같다.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어려워도 꼭 해야 하는 것 쉬워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책 속)

 

내가 출근과 퇴근을 도장 찍고 있는 곳에서 난 처음엔 인턴이라는 이름으로, 그다음엔 계약직으로 그 다음 무기계약직으로 한 단계씩 나의 수명을 늘렸다. 인턴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왔을 때 그들은 내가 누구인지 관심하나 없었다. 그들이 하기 싫은 일 물론 잡일 포함 내가 다 해야 했고, 내가 실수를 하게 되면 그들은 나의 실수를 너무나 쉽고 가볍게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 나의 실수는 어느새 전 직원이 알게 되었다.  인턴으로 들어왔을 때엔 회사 특성상 구내식당이 없어 다 같이 모여 밥을 먹는데 정규직들이 밥 먹는 공간과, 계약직들 비정규직들이 밥 먹는 공간이 달랐고, 밥을 차리는 것부터 치우는 일은 계약직, 비정규직들이 모두 다 해야 일 잘한다 싹싹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이렇게 치사한 공간이 바로 회사라는 건 그때 당시 취업이 간절한 나에겐 이상하게 비치지 않았지만 지금 7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곳에 있다 보니 치사한 그들이 행동이 꼴 보기 싫어졌다. 

 

미생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던 이유는 그들의 마음을 그들이 겪은 지나온 시간들을 보여줬기 때문이지 않을까?

누구한테도 말하지 못하는 그들의 마음을 미생이 대신 문 두드리고 있기에 미생은 많은 시간이 흘러도 사랑받을 수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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