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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책] 자기만의 (책)방

by 솜사탕입니다 2021. 1. 7.

 

"당신이 좋아하는 공간, 어쩌면 생각보다 가까이 있을 수 있어요, 그리고 스스로 만들 수 있을지도 몰라요."(책 속)

 

내가 좋아하는 공간은 어떤 공간일까?

내향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난 집이라는 공간을 좋아하고 집안에서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아무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다며 방어벽을 쳐 버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만의 공간' 을 갖고 싶어 하는 이유는 아마도 숨 쉬고 싶어서 이지 않을까?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나에게 붙어 있는 부캐를 내려놓고 온전히 나 OOO으로 있고 싶은 공간에 들어가 눈치 보지 말고 숨 한번 크게 쉬며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어서이지 않을까.

 

이 책을 읽는 동안 난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다.

설렜다. 

내가 지금 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게 설렜고

내가 지금 나만의 공간에 앉아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설레었다.

 

 

지금 현재 난 도전 중이다. 

 

"갑자기 마음이 홀가분해지면서 설레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삶을 살아보자 오랫동안 꿈꾸던 걸 해보는 거야"(책 속)

 

저자 또한 마음속에 간직한 꿈 서점을 내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했다.

물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그동안 일했던 일과 비슷한 일을 해야 했지만 틀에 갇혀있지 않아서 그는 '자기만의 공간'에서 숨 쉬며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난 현실 앞에 무릎을 꿇었다.

 

포기하려고 했지만 겁이 났고, 두려움에 굴복하여 다시 회사로 돌아갔다.

지금은 무모한 도전처럼 보일 지라도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회사로 부터 내가 내려놓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내려놓기 시작하니 나의 다른 삶이 보이기 시작했고, 다른 길이 서서히 하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외롭지도, 두렵지도 않다.

하루하루 늘 새로운 나의 모습에 행복하고 설렌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을 많이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다름이 아닌 워킹맘이었고, 육아를 하고 있는 엄마라는 이름의 시간도 보내고 있는 저자이기에 나와 같은 상황에 놓여있는 저자의 모습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저자가 좋아하는 것, 저자가 꿈꾸는 공간이 내가 꿈꿔온 공간과 다르지 않아서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었다. 

 

"돌이켜보면 삶이란 '점을 찍는 일' 같다. 그리고 그 점들이 '선으로 되는 순간' 꿈으로 완성되는 게 아닐까 싶다" (책 속)

 

"쉽게 단정 짓지 말자, 내 인생!"(책 속)

 

마음에 새겨 놓고 싶었다.

 

그동안 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있을까? 내가 지금 철들지 않아 그러는 걸까? 안정적인걸 포기하고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라며 겁먹고 쉽게 나의 모습을 상상했었다. 그래서 난 내 손에 있었던 그 어떤 것도 불안감에 내려놓을 수 없었고, 내려 놓을 수 없으니 점을 찍을 수도 점들을 연결할 수 도 없었다.

 

 

이 책 속에 미야자키 아야오 우의 <책으로 가는 문>이라는 책이 소개된다.  읽고 싶어 책을 내려놓고 온라인 서점에 들어가 검색했지만 절판!이라는 문구가 이렇게 슬픈 문구였나 싶다.

 

내가 생각해도 나 참 많이 변했다.

 

내가 안고 있던 모든 것을 내려놓기 시작하면서부터 물욕이 없어졌다.

예전엔 사고 싶은 옷, 신발, 액세서리, 화장품 정말 비싸고 연예인들이 쓴 거  옷은 해외직구로 혹은 구매대행으로 구매해서 사 입었던 나인데 물욕이 없는 난 쇼핑을 끊은 지 2년이고 나의 모습을 보고 주변에서 옷 좀 사라는 말을 할 정도로 나 참 많이 변했다. 

 

"적당할 때는 누가 정해주지 않는다. 하겠다고 마음먹은 그때가 가장 적당한 때다. 그리고 그건 남이 아니라 내가 결정해야 한다. 지금의 그'때'라고 믿으면 된다."(책 속)

 

믿고 있다.

아니 어쩌면 믿고 싶어서 믿는 건지도 모른다. 

난 지금이 가장 좋은 날, 적당한 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지금 내가 하는 모든 결정에 후회도 없고 아쉬움도 없다. 

조금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두려움도 있고, 걱정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 어느 때 보다 행복하다는 걸 알기에 이젠 포기할 수 없다. 

 

 

"동전에도 양면이 있듯 행복하기만 한 사람은 없다는 것도 배웠다. 아늑하고 조용한 공간을 가져서 좋은 만큼 그만한 고충도 있다는 걸 알았다."(책 속)

 

지키고 싶다.

 

내가 지금 행복해하는 모든 것을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껴봤던 난 더 이상 포기할 수 없다. 

내가 좋아하는 공간도 고충이 있다는 것 

그럼에도 그 공간에 들어가면 다시 숨을 쉬고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자기만의 공간'

 

지금 당장 방하나를 비워 나만의 공간을 만들라는 소리 아니다.

지금 당장 작은 평수의 가게를 내라는 것도 아니다.

집 어디라도 좋다.

아니 외향적인 당신이라면 단골 카페를 만들어도 좋다. 

그곳이 어디든 내가 숨쉴 수 있고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면 그 곳이 어디라도 좋으니 우리 잠시 쉬었다 가자.

 

숨 고르기 하고, 무거운 짐도 내려놓고 우리 그렇게 살아있음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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