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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불안한 행복

by 솜사탕입니다 2021. 2. 26.

 

 

 

책 표지에 적혀있는 '삶은 불안을 기억하며 행복해진다'라는 글귀가 처음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 글귀가 어떤 의미를 주는지 어떤 의미를 담고있는지 알 수 없어 책 제목과 표지만 보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다.

그동안 많은 책을 읽으면 책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책을 읽을 때 주변 환경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집에 서재가 있는 사람을 부러워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때론 고요한 책읽는 시간이 싫어 티브이를 켜 놓거나, 노래를 켜놓거나 했는데 이 책은 책을 읽는 동안 나도 모르게 주변 소음을 끄고 책에 집중했다.

고요함이 어색할 줄 알았는데 전혀 이 책은 고요함을 더 고요하게 만들어 주었고 고요함을 잔잔함을 바꿀 수 있는 글이 있어 어색하지 않았고 그 시간이 좋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오후에 읽어 보려고 했지만 오후보단 가족이 모두 잠이든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는 저녁 10시에서 11시 에 읽으니 이 책이 살아숨쉬고 있었다. 

 

책을 읽다보면 글귀가 너무 좋아 여기저기 흔적을 남겨둔 적이 있을 것이 이다. 

이 책에서 가장 공감된 글귀 " 때론 인생이 너무 가벼워 날아가지 않을까 겁이 날 정도로 행복한 적도 있었고, 때론 인생을 힘겹게 메고 지고 올라간 적도 있었다. 내가 가벼울 땐 누군가 삶의 무거움으로 눈물을 흘렸을 것이고, 내가 가파른 고개를 올라갈 때는 누군가 콧노래를 부르며 아름다운 숲길을 거닐고 있었을 것이다."(책 속) 이 글귀였다. 

 

 

책을 읽으며 잊혀진 나의 기억을 꺼내볼 수 있었고, 기억하고 있었는지도 모른 그리고 기억한 순간들을 꺼내볼 수 있었다. 

 기억으로 자리잡은 삶들은 다시는 꺼대 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힘든 삶도 있었고, 지금 꺼내보아도 두근거리는 설렘을 안겨다 주는 기억들도 있었다. 

 

이 책엔 행복과 불안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진 않다. 죽음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고, 저자가 즐겨 읽었던 책에 관련된 이야기도 담겨 있다. 아마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기억 저장소에 담아주었던 기억을 꺼내 보았을 때 종이에 적힌 기억이 글자들 사이에서 시소를 타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기억을 기억저장소에만 두었을 때엔 그것이 불행인지 행복인지 알 수 없지만 글로 흔적을 남긴 기억을 살펴보면 불행인지 행복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책 표지에 적혀있는 글 처럼 ' 사라는 불안을 기억하며 행복해진다'처럼 기억을 글로 남겨 행복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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